참으로 매우 어렵다.
어느 선을 넘게 되면 아이에 대한 개입이고
어디까지가 적당한 훈육인지..
참으로 어렵다.
내가 어느 강도로 말을 해줘야 하는 건지.
안 그래도 술 취한 뇌를 장착한 사춘기 아이에게
최대한 부드럽고 젠틀하게 말을 하려 하는데
그 아이의 태도를 보면 화가 치밀고.
그러한 태도에 대한 지적 없이
그 방을 나오는 게 맞는지...
부드럽고 나이스한 말을 사용하는데.
그 아이의 어느 선까지 내가 나이스해야 하는 건지..
좋게 좋게 말을 하다가
어느 날은 너무 그 태도가 안 되겠다 싶어
어디서 얼핏 본 거울치료를 시도했다.
나도 그 중딩 아이처럼 똑같이
감정대로 말하고 욕도 하고
해봤다.
그러다 아이 멱살도 잡고..
나중에는 몸싸움까지 하게 됐다.
인정.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내 감정이 컨트롤이 안 됐고,
바닥의 모습을 보였다.
이건 잘못된 거다 알려주려 했던 나의 메시지는
당연히 전달될 수 없었고.
똑같이 감정조절 못한 무늬만 어른인
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다.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거울치료는 답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진짜 어렵다.
독립을 시키기 위해 잘 훈련시켜줘야 하는 게
부모라던데.
된장...
나도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알려주고 어떻게 이끌어줘야 하나..
아들아.
너를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잘못된 너의 행동을 제제해야 하는
나의 입장을 네가 이해해 주면 좋겠다.
자꾸 싫은 소리를 하니
너는 나를 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나는 너의 편이고.
너의 독립을 도와 네가 속한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재료를
품을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줘야 하는 사람인 동시에
너와 더불어 함께 우리의 관계를 (가족으로 묶여있으므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당사자다.
공부하는 것도 네 인생이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아침에 잘 일어나고
때맞춰서 밤에 잘 자는 것도
네 인생이다.
지금의 생활습관이 앞으로의
너의 인생에 큰 역할을 할 건데.
그래서 지금의 생활습관이 중요한 거다.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고
새벽에 라면이 당겨서 라면을 먹고.
귀찮으니 양치도 안 하고
세수도 안하고
다음날은 오후 2시 3시가 되어 일어나고
(방학이니 괜찮다며 누려야 한다며)
이런 생활을 하는 너에게
부모인 내가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거냐.
그냥 두고 보는 게 맞는 거냐.
옆에서 부드럽게, 좋게 좋게
눈치를 봐가며 언젠가는 알아듣겠거니
살살 말해주는 게 맞는 거냐.
아니면 이건 네가 싫건 좋건 지켜야 하는
규칙인 거다라고 강하게 나가는 게 맞는 거냐.
내가 강하게 나가면 네가 듣기라도 할 거냐.
안 들으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이런 규칙들을 지키지 않을 거면
너는 여기에서 함께 생활하지 못한다
이렇게 해야 하는 거냐.
아이와 함께 의논하며
책임감을 기르는 연습을 하라던데.
이 문제를 함께 의논하자 하면
너는 또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앞머리 잡아당기며
그 아니꼬운 표정을 지으며
입으로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중얼거리겠지.
그럼 또 도돌이표..
이게 맞는 건지 진심 나도 잘 모르게다.
너를 위한답시고 너를 더 날카롭게 만드는 건
아닌지.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 되지 않는다
라고 하던데.
문제 삼을 일이 아닌 건지.
정말 잘 모르겠다.
오늘은
이렇게 좀 우울하게 끝내야겠음.
정리가 안되고 복잡함.
그럼에도.
다 잘 될 거야.
힘내자.
윤댕, 그리고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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