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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중2 아들 훈육

by healthy wealthy horse 202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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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들 훈육
훈육하자

 

참으로 매우 어렵다.

어느 선을 넘게 되면 아이에 대한 개입이고 

어디까지가 적당한 훈육인지..

참으로 어렵다.

 

내가 어느 강도로 말을 해줘야 하는 건지.

안 그래도 술 취한 뇌를 장착한 사춘기 아이에게

최대한 부드럽고 젠틀하게 말을 하려 하는데

그 아이의 태도를 보면 화가 치밀고.

그러한 태도에 대한 지적 없이

그 방을 나오는 게 맞는지...

 

부드럽고 나이스한 말을 사용하는데.

그 아이의 어느 선까지 내가 나이스해야 하는 건지..

 

좋게 좋게 말을 하다가

어느 날은 너무 그 태도가 안 되겠다 싶어

어디서 얼핏 본 거울치료를 시도했다.

나도 그 중딩 아이처럼 똑같이

감정대로 말하고 욕도 하고 

해봤다.

 

그러다 아이 멱살도 잡고..

나중에는 몸싸움까지 하게 됐다.

 

인정.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내 감정이 컨트롤이 안 됐고,

바닥의 모습을 보였다.

 

이건 잘못된 거다 알려주려 했던 나의 메시지는

당연히 전달될 수 없었고.

똑같이 감정조절 못한 무늬만 어른인

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다.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거울치료는 답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진짜 어렵다.

독립을 시키기 위해 잘 훈련시켜줘야 하는 게 

부모라던데.

된장...

나도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알려주고 어떻게 이끌어줘야 하나..

 

아들아.

너를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잘못된 너의 행동을 제제해야 하는 

나의 입장을 네가 이해해 주면 좋겠다.

 

자꾸 싫은 소리를 하니

너는 나를 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나는 너의 편이고.

너의 독립을 도와 네가 속한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재료를

품을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줘야 하는 사람인 동시에

너와 더불어 함께 우리의 관계를 (가족으로 묶여있으므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당사자다.

 

공부하는 것도 네 인생이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아침에 잘 일어나고

때맞춰서 밤에 잘 자는 것도 

네 인생이다.

 

지금의 생활습관이 앞으로의

너의 인생에 큰 역할을 할 건데.

그래서 지금의 생활습관이 중요한 거다.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고 

새벽에 라면이 당겨서 라면을 먹고.

귀찮으니 양치도 안 하고 

세수도 안하고

다음날은 오후 2시 3시가 되어 일어나고

(방학이니 괜찮다며 누려야 한다며)

 

이런 생활을 하는 너에게

부모인 내가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 거냐.

그냥 두고 보는 게 맞는 거냐.

옆에서 부드럽게, 좋게 좋게 

눈치를 봐가며 언젠가는 알아듣겠거니

살살 말해주는 게 맞는 거냐.

아니면 이건 네가 싫건 좋건 지켜야 하는

규칙인 거다라고 강하게 나가는 게 맞는 거냐.

 

내가 강하게 나가면 네가 듣기라도 할 거냐.

안 들으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이런 규칙들을 지키지 않을 거면

너는 여기에서 함께 생활하지 못한다

이렇게 해야 하는 거냐.

 

아이와 함께 의논하며

책임감을 기르는 연습을 하라던데.

이 문제를 함께 의논하자 하면

너는 또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앞머리 잡아당기며

그 아니꼬운 표정을 지으며

입으로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중얼거리겠지.

 

그럼 또 도돌이표..

 

이게 맞는 건지 진심 나도 잘 모르게다.

너를 위한답시고 너를 더 날카롭게 만드는 건

아닌지.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 되지 않는다

라고 하던데.

문제 삼을 일이 아닌 건지.

정말 잘 모르겠다.

 

오늘은

이렇게 좀 우울하게 끝내야겠음.

정리가 안되고 복잡함.

 

그럼에도.

다 잘 될 거야.

힘내자.

윤댕, 그리고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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