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짜증,
그러려고 한 게 아닌데
자꾸 거칠게 반응하게 되는 거.
이해한다.
엄마도 그 시절을 겪어봤으니까.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지각하게 생긴 건
나를 늦게 깨운 엄마 때문이라며
실컷 짜증 부리고 원망했지.
이건 다 엄마 때문이라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엄마를 두고
알지고 못하면서 참견한다고. 짜증 난다고.
아는 척하지 말라고.
생각했었지.
엄마도 그랬어.
근데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내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내가 학교에 늦은 건 엄마 때문이 아니고 내가 늦게 일어났기 때문이고
나의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뻔한 소리 한다고 생각해서
엄마가 해주는 조언은 무시했었는데,
그 뻔한 소리들은 결국 다 맞는 말이었어.
지나고 나서 알게 되는 게 너무 많더라고.
내가 엄마한테 참 실수를 많이 했구나.
걸핏하면 아무렇지 않게 엄마 탓을 해댔지.
너무 미안한 마음이야.
그 짜증과 부당함을 다 받아주고 크게 반응하지 않아 준
내 엄마에게 참 고맙고 미안한 마음임.
그렇지만.
아들아, 나는 엄마에게 욕은 하지 않았다.
그건 선을 넘는 일이야.
짜증은 냈어도 뒤돌아서서 혼자 중얼거렸지
엄마 앞에서 비아냥대거나 욕설은 하지 않았다.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 거야.
엄마는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친구가 아니므로
엄마 얼굴을 보면서 욕을 하는 행동은 너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
습관이 되어버리면 걷잡을 수 없게 돼.
한 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아주 쉽게 그냥 저절로 튀어나올 거야.
좀 짜증 나고 화난다 싶으면 생각 없이 바로 입으로 튀어나올 거임.
그러니.
욕은 절대로 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절대 지키자.
나는 너를 존중하고 있어.
그건 너도 인정했지.
그러니 너도 엄마를 존중하기를 바란다.
욕을 하지 않고 충분히 너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연습을 합시다.
지금은 실수해도 괜찮아.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니까.
연습하고 가다듬을 수 있는 시기야.
그러니 스스로를 나쁜 놈이라고 규정짓지 말고
잘 만들어 가자고요.
지지하고 기다릴 수 있어.
엄마의 엄마가 그랬듯이
엄마도 너의 실수에 크게 반응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욕은 아니야.
그런 행동과 언행은 반응하지 않을 수 없어.
되도록이면 친구들과도 욕은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어.
입에서 익숙해지면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튀어나오게 되어있으니.
욕은 하지 말자.
너의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스스로를 사랑하자.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저절로 안 하게 되는 행동들이 많아질 거야.
늘 응원하고 지지해.
멋지게 잘 성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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